스타일지 : 테란vs저그 전 생더블 메카닉으로 스무스하게 이겨본 후기
오랜만에 다시 해본 라이브 더블 메카닉
오늘도 스타크래프트를 한 판 했습니다. 이번에는 테란으로 플레이했고 상대는 저그였습니다. 맵은 오랜만에 보는 파이팅 스피릿이었고, 저는 7시, 상대 저그는 5시에서 시작했습니다.
지난번 게임을 하면서 다음부터는 상대가 어떤 빌드를 하든 너무 쉽게 배제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게임을 하다 보면 저그가 초반부터 상당히 부유하게 가져가려는 경우가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도 라이브 더블 메카닉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이영호 선수가 자주 보여줬던 스타일이라 저도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었던 빌드였습니다.
기본적인 흐름은 어렵지 않습니다. 초반에 입구 심시티를 만들면서 빠르게 앞마당을 가져가고, 마린으로 정찰하면서 SCV 생산을 유지합니다. 이후 팩토리를 빠르게 늘려 골리앗을 생산하고, 아머리와 공방업을 준비하면서 메카닉 체제로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중반에는 터렛으로 뮤탈에 대비하고 탱크와 골리앗을 계속 모으면서 한 번에 밀어붙이는 형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경기보다 빌드가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빌드가 훨씬 매끄럽게 진행됐습니다. 아마 최근에 다시 스타를 하면서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프로게이머처럼 정확하게 최적화된 수준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플레이했기 때문에 타이밍도 많이 느렸습니다.
그래도 지난번에는 빌드 순서 자체가 많이 꼬였다면, 이번에는 적어도 내가 어떤 체제를 만들고 있는지는 알고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런 빌드는 많이 보고 직접 해봐야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정찰이 한 번에 잘 들어갔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중 하나는 정찰이었습니다.
저와 저그의 러시 거리가 가까웠고, 정찰도 비교적 빠르게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상대가 어떤 방향으로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상했던 것처럼 상대가 뮤탈리스크에 상당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걸 확인하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상대의 방향이 보이니 제가 준비한 메카닉 운영을 그대로 진행하면 됐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러시 거리 덕분에 골리앗 압박이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러시 거리가 가까운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됐습니다.
5팩토리가 완성될 즈음에는 골리앗이 대략 8~9기 정도 모여 있었습니다. 상대가 뮤탈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었고 러시 거리까지 가까웠기 때문에, 골리앗을 바로 전진시키면서 압박하기가 좋았습니다.
세 번째 멀티도 확인하면서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상대가 어디에서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지 체크하면서 압박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이번 경기에서는 굉장히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탱크가 나오면서 게임이 완전히 편해졌습니다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공업과 방업이 어느 정도 진행됐고, 탱크도 2기 정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골리앗도 계속 쌓였습니다.
탱크와 골리앗이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니 공격력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상대가 쉽게 맞받아치기 어려워졌고, 저는 계속 전진하면서 저그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크게 얻어맞고 상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바빴다면, 이번에는 제가 준비한 체제를 그대로 진행했고 상대도 예상했던 뮤탈 중심의 방향으로 움직여줬습니다.
덕분에 초반부터 중반까지 특별히 크게 흔들리는 구간 없이 게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저그에게 GG를 받았습니다
계속해서 골리앗과 탱크를 쌓으면서 전진했고, 상대의 방어선도 하나씩 밀어냈습니다.
상대는 결국 제가 계속 압박하는 상황에서 버티지 못했고, 제가 상대 진영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GG를 받았습니다.
이번 경기는 지난번과 비교하면 정말 게임이 부드럽게 풀렸습니다. 물론 이것이 순전히 제 실력이 갑자기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러시 거리가 가까웠고, 정찰도 잘됐으며, 상대 역시 제가 상대하기 편한 뮤탈 중심의 방향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내가 준비한 빌드를 큰 실수 없이 끝까지 수행하면서 상대를 밀어붙였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습니다.
메카닉을 계속 연습해볼 생각입니다
아직 제 빌드 최적화 수준은 프로게이머들이 보여주는 것과는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중간중간 제가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다 보니 타이밍이 많이 늦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이오닉 운영에 약점이 있는 편이라서, 꼭 라이브 더블 메카닉이라는 특정 빌드만 고집할 필요는 없더라도 메카닉 운영 자체를 하나의 선택지로 계속 연습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상대가 뮤탈리스크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가고 러시 거리까지 가까운 상황에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음에는 저그가 전혀 다른 빌드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빠른 러시를 할 수도 있고, 럴커나 다른 방식으로 메카닉을 괴롭힐 수도 있겠죠.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 한 가지는 확실히 느꼈습니다. 예전처럼 바이오닉만 생각하지 않고, 상대의 빌드와 맵에 따라 메카닉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에 래더에서 저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번에 했던 메카닉 운영을 한 번 더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한두 번 해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게임을 해보면서 어디에서 자원이 남는지, 골리앗과 탱크를 언제부터 모아야 하는지, 터렛은 어느 정도까지 지어야 하는지 하나씩 몸으로 익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최적화된 빌드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이번 게임에서는 제 스타일과 꽤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