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지 : 테란vs저그 사이언스 베슬 없이 메카닉 병력으로만 이기는 방법

오늘은 바이오닉 대신 메카닉을 선택했습니다

오늘은 폴리포이드에서 저그를 만났습니다. 저는 7시, 상대는 11시에서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바이오닉을 할까 메카닉을 할까 고민했는데, 요즘 바이오닉 운영을 계속하다 보니 너무 지치는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그냥 메카닉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센터 옆에 건물을 짓는 대신 본진 입구 쪽에 서플라이 디포와 배럭을 지어서 입구를 먼저 좁혔습니다. 12SCV에서 가스를 올리고 14SCV로 정찰을 나갔는데, 앞마당 쪽에 오버로드가 보이지 않아서 세로 방향은 아니겠다고 생각하고 대각선부터 확인했습니다.

결국 상대도 12앞마당이었습니다. 상대가 조금 더 부유하게 시작했지만 크게 불안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상대 본진을 못 봐서 일단 2팩부터 준비했습니다

문제는 이번에도 상대 본진까지 들어가서 체제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어떤 빌드인지 고민하다가 2해처리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일단 2팩토리를 확보한 뒤 본진에 커맨드센터를 지어 앞마당으로 내려보냈습니다.

2팩토리 중간에는 아머리도 올렸습니다. 이렇게 하니 팩토리가 갖춰질 즈음 공업도 바로 시작할 수 있어서 메카닉 운영을 이어가기 편했습니다.

초반에는 벌처 3기 정도를 먼저 뽑아서 상대 본진과 앞마당을 몇 번 찔러봤습니다. 실제로 큰 피해를 주려는 목적보다는 계속 위협을 줘서 성큰을 추가하게 만드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상대가 성큰을 더 짓는 것을 보니 확실히 다른 타이밍이 조금씩 늦어진 것 같았습니다.

저글링 한 마리에 앞마당이 꽤 늦어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상대가 제 앞마당에 저글링 한 마리를 버로우해 놓은 것입니다.

커맨드센터를 내려야 하는데 저글링 때문에 계속 신경이 쓰였고, 결국 엔지니어링 베이를 짓고 터렛까지 준비하면서 앞마당 활성화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꽤 짜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위협만 하던 벌처를 그냥 상대 본진으로 난입시켰습니다. 드론 두 마리 정도를 잡고 라바도 몇 개 정리했습니다. 앞마당을 늦게 먹은 대신 벌처로 조금 만회한 셈입니다.

벌처가 견제하는 사이 터렛도 완성됐고, 앞마당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가스도 바로 확보했습니다.

마인으로 길을 막아두니 게임이 편해졌습니다

생각보다 가스가 많이 남아서 팩토리를 3~4개까지 빠르게 늘렸습니다. 3팩토리가 완성됐을 때는 마인 업그레이드도 눌러줬고, 저그 병력이 지나갈 만한 곳에 마인을 곳곳에 깔았습니다.

이렇게 해두니 상대의 지상 병력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꽤 제한됐습니다. 오버로드 속업이 되기 전까지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마인이 터지는 위치를 보면서 상대가 어디에서 움직이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서 방어하기가 훨씬 편했습니다.

상대가 본진과 앞마당을 계속 오가길래 각각 골리앗을 6기 정도씩 배치하고 터렛도 추가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상대가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었고, 저는 그 사이 인프라를 계속 늘릴 수 있었습니다.

럴커와 디파일러가 나오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예상과 달리 상대는 럴커 체제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아카데미를 올리고 터렛도 추가하면서 디텍팅을 신경 썼습니다.

두 번째 멀티를 준비하려고 보니 상대는 이미 5시 스타팅 포인트를 먹은 상태였습니다. 메카닉은 가스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저도 두 번째 멀티에서 바로 가스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팩토리는 6개까지 늘어났고 애드온은 두 개만 붙여 탱크와 골리앗을 계속 생산했습니다. 상대 본진을 스캔해보니 하이브와 디파일러 마운드까지 완성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5시 멀티를 바로 공격했습니다. 상대의 가스 멀티를 끊으니 디파일러가 나오는 타이밍도 조금 늦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디파일러 마운드를 확인한 순간에는 애드온을 더 늘려 탱크 생산량도 확보했습니다.

결국 베슬보다 마인과 탱크가 더 중요했습니다

결국 디파일러의 다크스웜까지 완성됐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골리앗의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벌처의 마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마인으로 먼저 길을 도배하고 그 뒤에 탱크 라인을 만들었습니다. 골리앗은 뮤탈리스크가 탱크를 괴롭히지 못하게 보호하는 역할에 집중시켰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전진하니 생각보다 무난하게 상대의 병력을 밀어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사이언스 베슬이 나오기 전에 경기를 끝냈고 저그에게 GG를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베슬을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상대의 움직임을 보면서 최대한 빨리 경기를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압박하다 보니 베슬을 준비할 시간 자체가 필요 없었던 것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느낀 것은 메카닉이라고 해서 무조건 베슬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상대 체제를 확인하면서 마인으로 움직임을 제한하고, 탱크 라인을 만들고, 골리앗으로 공중 병력을 견제하니 생각보다 충분히 싸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상대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처럼 바이오닉 운영이 부담스러운 테란에게는 메카닉도 충분히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저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번처럼 상대의 체제를 확인하면서 메카닉을 조금 더 다듬어볼 생각입니다. 특히 마인을 어디에 깔고, 언제 탱크 라인을 전진시키느냐를 더 연습해보면 지금보다 훨씬 편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