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지 : 테란vs테란 동족전은 가장 기본인 배럭더블이 안정적이네요.
테테전은 역시 배럭 더블부터 시작해봤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테란으로 테테전을 해봤습니다. 사실 저는 테테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서로 탱크 라인을 잡고 멀티를 하나씩 늘려가는 경기가 많다 보니 다른 종족전보다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동족전을 하니까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맵은 실피드였고 저는 5시, 상대는 11시에서 시작했습니다. 테테전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안정적인 빌드라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배럭 더블을 선택했습니다.
초반에는 8SCV에서 서플라이를 짓고, 11SCV에서 입구 쪽에 배럭을 올린 뒤 정찰을 보냈습니다. 혹시 상대가 전진배럭으로 초반을 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중앙으로 갔다가 7시 방향까지 확인했습니다.
결국 상대는 전진배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정찰해두면 초반 변칙적인 전략에 대응하기 편할 것 같아서 앞으로도 종족전에 상관없이 비슷하게 해볼 생각입니다.
상대가 생더블이라 조금 고민했지만
센터 쪽에 상대 배럭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SCV가 16마리 정도 되었을 때 앞마당으로 내려가 커맨드센터를 지었습니다. 17SCV가 나오기 전에는 서플라이를 하나 더 올리고, 17번째 SCV로 가스를 가져갔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마린도 한 기 생산해두었습니다.
두 번째 정찰에서 상대가 11시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상대가 앞마당에 커맨드센터를 먼저 가져가는 생더블이라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솔직히 생더블을 보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괜히 초반에 한 번 찔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크게 불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무리하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상대가 제 초반 공격을 의식했는지 앞마당에 벙커를 지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큰 피해를 준 것은 아니지만, 상대가 초반 방어에 자원을 쓰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름 괜찮은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 저는 2팩토리를 올리면서 초반 벌처를 준비했습니다.
벌처를 조금 확보한 뒤 메카닉으로 넘어갔습니다
빌드를 배우면서 서플라이를 1.5개씩 엇갈려 지으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아직은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하나가 완성되면 다음 서플라이를 계속 지어주는 식으로 했습니다. 지금은 이 방법이 훨씬 편하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인구수까지 최적화해보고 싶습니다.
배럭을 띄워서 상대 진영을 확인해보니 상대도 벌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벌처를 한 부대보다 조금 더 확보한 뒤 탱크와 골리앗 중심의 메카닉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때 상대가 앞마당 가스를 아직 캐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레이스 가능성은 낮겠다고 생각했고, 아머리는 조금 늦추는 대신 팩토리를 두 개 더 늘려 5팩토리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상대의 체제를 직접 확인하고 나니까 무엇을 해야 할지가 훨씬 편하게 결정됐습니다.
테테전은 결국 탱크 라인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탱크가 2기 정도 나온 시점에는 벌처를 한 부대 반 정도 붙여서 마인을 제거하면서 중앙으로 진출했습니다. 동시에 세 번째 멀티도 준비했습니다.
저 역시 원래 상당히 정적인 스타일인데, 이번 상대는 저보다 더 정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중앙을 잡고 멀티를 늘려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제가 테테전에서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결국 탱크 라인을 어떻게 만들고, 그 라인을 얼마나 안전하게 앞으로 밀어내느냐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중앙에 탱크 라인을 잡으면서 공업과 방업을 같이 눌러줬습니다.
세 번째 멀티에는 앞마당에서 8마리, 본진에서 8마리 정도의 SCV를 보내봤습니다. 생산되는 일꾼만 보내는 것보다 이미 채취 중인 일꾼을 적절히 이동시키는 쪽이 확실히 멀티 자원이 빨리 안정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상대의 벌처 견제를 운 좋게 막았습니다
중앙에 병력을 집중하고 보니 상대 중앙이 생각보다 허술했습니다. 그래서 벌처와 탱크로 그대로 밀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가 중앙을 비워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 멀티를 견제하려고 벌처를 다른 곳으로 잔뜩 돌려놓았던 것입니다.
마침 그 타이밍에 제가 스캔으로 상대 병력을 확인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반대로 상대가 돌려놓은 벌처는 제가 미리 생산해둔 탱크에 막혀서 SCV를 많이 잡지는 못했습니다. 이때부터 제가 확실하게 유리해졌다고 느꼈습니다.
멀티와 팩토리를 늘리면서 결국 마무리했습니다
그 뒤로는 4번째, 5번째 멀티까지 계속 늘렸고 팩토리도 10개까지 확보했습니다. 상대 본진 가까운 곳에 탱크 라인을 두껍게 유지하면서 다른 멀티는 드랍쉽으로 견제했습니다.
2~3분 정도 지나자 상대가 전 병력을 끌고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들어놓은 탱크 라인이 생각보다 두꺼웠고, 상대 병력을 어렵지 않게 막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상대는 바로 GG를 치고 나갔습니다.
이번 게임을 이기기는 했지만 테테전은 정말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서로 탱크 라인을 만들고, 조금씩 전진하고, 멀티를 잘 먹고 지키는 싸움인데 막상 직접 해보면 한 번의 판단이 전체 게임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오랜만에 동족전을 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처음 정찰에서 전진배럭 여부를 확인하고, 상대의 생더블을 본 뒤 무리하지 않고 제 방식대로 운영한 과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직 테테전에서 완벽하게 최적화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경기처럼 한 판씩 복기하면서 제가 편하게 할 수 있는 운영을 찾아가는 것도 꽤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