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지 : 테란vs프로토스 서킷브레이커에서 벙커 더블로 안정적으로 해봤습니다.

이번에는 벙커 더블로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서킷브레이커에서 프로토스를 만났습니다. 저는 7시, 상대는 11시 방향이었습니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상대 프로토스의 전적이 생각보다 좋아서, 이번에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벙커 더블을 선택했습니다.

초반에는 8SCV에서 서플라이 디포를 짓고 11SCV에서 배럭을 올렸습니다. 12SCV에서는 가스를 가져가고 13SCV로 정찰을 보냈습니다.

평소에는 시계방향으로 정찰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봤습니다. 가로 방향을 먼저 확인하고 세로 방향으로 들어가면서 N자 형태로 정찰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생더블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전진 게이트 같은 초반 전략을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한번 따라 해봤습니다.

마린 세 기가 생각보다 든든했습니다

두 번째 서플라이를 올리면서 팩토리도 준비했고 마린은 세 기까지 꾸준히 생산했습니다. 마린 두 기만 있을 때는 드라군 한 기를 상대하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세 기가 모이니 컨트롤을 조금만 해줘도 초반 드라군 찌르기를 막기가 훨씬 편했습니다.

상대도 특별히 공격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 역시 앞마당으로 내려가 커맨드센터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앞마당 입구에는 벙커를 지어서 수비를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본진에는 아카데미도 올렸습니다. 마침 상대 드라군이 압박을 들어와서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본진의 SCV까지 내려서 방어했고 큰 피해 없이 넘길 수 있었습니다.

마인을 깔아두니 상대 병력이 잘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마인 업그레이드를 먼저 눌렀습니다. 그리고 상대 병력이 이동할 만한 길에 마인을 하나씩 심어줬습니다. 마인이 깔려 있으니 추가 병력이 내려오는 것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제 병력을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판단하기가 훨씬 편했습니다.

다만 마인을 설치하는 데 정신이 팔려서 서플라이를 한 번 놓쳤습니다. 평소에도 인구수가 막히지 않도록 꽤 신경 쓰는 편인데, 아직은 이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작은 실수지만 빌드 최적화를 하려면 꼭 고쳐야 할 부분입니다.

아카데미가 완성된 뒤에는 엔지니어링 베이도 올렸습니다. 이번 상대는 옵저버를 먼저 확보하는 무난한 스타일이었지만, 저는 초반 다크 드랍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멀티를 늘리면서 상대의 움직임까지 확인했습니다

트리플까지 무난하게 가져가면서 아머리에서는 공격력 업그레이드도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는 탱크를 트리플 방향까지 길게 배치하고 터렛도 충분히 건설했습니다.

6시 방향의 세 번째 멀티 쪽에는 마인을 잔뜩 깔아두었습니다. 상대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단순히 병력만 많이 만드는 것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마인 하나가 터지는 위치만 봐도 상대 병력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상대가 네 번째 멀티를 먹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멀티는 늘리지 않고 게이트웨이만 계속 늘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때부터는 뭔가 큰 러시가 오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200 병력 러시를 막아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상대는 200 병력을 채운 뒤 한 번에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심시티도 조금 더 신경 써두었고, 이미 만들어둔 탱크 라인도 충분히 두꺼운 상태였습니다.

결국 상대 병력은 제 방어선을 넘지 못하고 그대로 정리됐습니다. 크게 위기라고 느낄 만한 순간도 없이 공격을 막아냈고, 상대는 바로 GG를 치고 나갔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서플라이가 한 번 막힌 것을 제외하면 멀티도 차근차근 늘렸고 팩토리도 계속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제가 계속 병력을 생산하면서 멀티까지 늘리는 모습이 꽤 답답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느낀 것은 역시 안정적인 운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상대의 전적을 보고 처음부터 안정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니까 게임이 상당히 편했습니다. 벙커로 초반을 버티고, 마인으로 상대 움직임을 확인하고, 탱크 라인을 만들어놓으니 굳이 무리해서 공격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제가 원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상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견제를 했다면 훨씬 어려운 경기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경기를 통해 제가 선호하는 프로토스전의 방향은 조금 더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초반부터 무리해서 끝내려고 하기보다는 안전하게 버티고, 상대의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멀티와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 그리고 충분히 병력이 쌓였을 때 탱크 라인을 앞세워 압박하는 방식이 지금의 저에게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서킷브레이커에서 점수가 높은 프로토스를 만나도 같은 방식으로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경기는 비교적 수월했지만, 더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도 똑같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그때는 제 빌드가 어느 정도 몸에 익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