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지 : 테란vs프로토스 3번째 멀티를 가져가지 않고 타이밍 러쉬로 이기는 방법
오랜만에 스타를 켜고 빠르게 끝내보기로 했습니다
최근 일주일 정도 연휴에 아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스타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어제 오랜만에 한 판을 했는데, 이번에는 게임을 오래 끌기보다는 빨리 끝내보고 싶었습니다.
상대는 프로토스였고 맵은 투혼, 저는 7시, 상대는 5시였습니다. 평소라면 세 번째 멀티까지 가져가면서 차근차근 운영했겠지만, 이번에는 앞마당만 먹고 7팩토리까지 늘린 뒤 15분 안쪽에서 타이밍 러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초반에는 8SCV에서 커맨드센터 아래쪽에 서플라이를 짓고 11SCV에 배럭, 12SCV에 가스를 올렸습니다. 13SCV로는 정찰을 보냈는데, 요즘 제가 자주 사용하는 N자 정찰을 선택했습니다. 초반 러쉬나 중앙에 몰래 건물을 짓는 경우를 확인하기 좋으면서도 동선이 크게 꼬이지 않아서 나름 마음에 드는 방법입니다.
| 타이밍 | 빌드 진행 | 목적 및 설명 |
|---|---|---|
| 8 SCV | 서플라이디포 | 커맨드센터 아래쪽에 건설하여 초반 심시티를 준비합니다. |
| 11 SCV | 배럭 | 본진에 배럭을 건설합니다. |
| 12 SCV | 가스 | 팩토리 건설에 필요한 가스를 확보합니다. |
| 13 SCV | N자 정찰 | 상대의 초반 러쉬나 중앙에 몰래 건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N자 형태로 정 찰합니다. 동선이 크게 꼬이지 않아 최근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
| 15 SCV | 두 번째 서플라이 | 인구수가 막히지 않도록 미리 추가합니다. |
| 가스 88 | 가스 채취 SCV 조정 | 가스에 SCV 한 기만 남기고 나머지는 미네랄로 돌려 커맨드센터 타이밍을 앞당 깁니다. |
| 가스 100 | 팩토리 | 가스 100이 모이면 바로 팩토리를 건설합니다. |
| 이후 | 앞마당 커맨드센터 | 이번 경기에서는 커맨드센터를 본진에서 짓고 띄우는 대신 앞마당에 바로 건설하여 확장 타이밍을 앞당겼습니다. |
초반은 평소보다 조금 과감하게 플레이했습니다
15SCV쯤 두 번째 서플라이를 짓고, 가스가 88 정도 찼을 때 가스 SCV를 한 기만 남기고 나머지는 미네랄로 돌렸습니다. 이후 가스 100이 되자 바로 팩토리를 올리고 앞마당에는 커맨드센터를 직접 지었습니다.
본진에서 커맨드센터를 만들어 띄우는 방법도 있지만 이번에는 최대한 타이밍을 당기고 싶었습니다.
마린은 세 기까지 생산했습니다. 드라군 한 기 정도는 상대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인데, 저는 원래 앞마당에 벙커를 빨리 짓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배짱을 부려봤습니다. 상대가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역시나 방심할 타이밍은 있었습니다. 애드온이 완성되자 마인 업그레이드를 먼저 눌렀고 벙커를 건설하는 동시에 아머리까지 준비했는데, 상대 드라군 두 기가 예상보다 애매한 타이밍에 압박을 들어왔습니다.
마린이 거의 전멸할 뻔했지만 다행히 벙커가 딱 완성됐고, 바로 마린을 넣은 뒤 SCV로 리페어를 붙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위험했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마인 하나가 드라군 한 기를 잡아줬습니다
상대는 계속해서 3드라군까지 늘렸고 사거리 업그레이드도 완료했습니다. 정면에서 계속 맞붙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벌처 한 기를 활용해 상대가 추가 병력을 내려보내는 길목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길목에 마인을 깔아두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습니다. 상대 추가 병력이 쉽게 내려오지 못했고, 결국 드라군 한 기가 마인에 걸려 공짜로 잡혔습니다. 이때 시즈모드까지 완료돼서 아까처럼 애매한 타이밍의 압박을 다시 당하더라도 훨씬 안정적으로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처 한 기는 계속 돌아다니면서 상대가 몰래 건물을 짓는지 확인했고, 프로브 한 기도 발견해서 잡았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상대의 시야와 선택지를 조금씩 줄이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세 번째 멀티 대신 7팩을 선택했습니다
초반 압박을 넘긴 뒤부터는 본진과 앞마당의 일꾼 배치를 정리하면서 자원 채취 효율에 집중했습니다. 아머리가 완성되자 바로 1업을 눌렀고, 남는 가스로 3팩토리까지 늘린 다음 스타포트도 올렸습니다. 골리앗 사거리 업그레이드도 준비했고 아머리 역시 두 개로 늘렸습니다.
여기서 조금 놀랐던 것은 앞마당 하나만 가지고도 생각보다 자원이 부족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계속 생산을 돌리면서도 필요한 만큼 팩토리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아머리가 완성된 뒤에는 공격력 2업과 방어력 1업을 준비했고, 본진에 들어와 있던 옵저버도 제거했습니다. 옵저버가 사라지니 상대가 제 병력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워졌고, 세 번째 멀티를 준비하는지 바로 공격을 나가는지 판단하기도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대는 안정적으로 세 번째 멀티를 가져가려는 모습이었고, 저는 그 사이 자원을 최대한 쥐어짜서 팩토리를 7개까지 늘렸습니다.
15분 타이밍을 위해 베슬까지 준비했습니다
7팩토리를 돌리면서 병력을 계속 쌓았고, 디텍팅과 후반 대응을 위해 사이언스 베슬 한 기도 준비했습니다. 스캔으로 상대 본진을 확인해보니 프로토스가 천천히 아비터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이번 게임은 상대가 장기전을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제가 준비한 타이밍 러쉬가 더 잘 먹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이번 판의 목표가 세 번째 멀티 없이 공격으로 끝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중간에 멀티를 가져갈까 하는 고민도 잠깐 했지만 그대로 밀어붙이기로 했습니다.
200 병력을 채우고 바로 진출했습니다
15분쯤 인구수를 200까지 채운 뒤 진출했습니다. 당시 제 업그레이드는 공격력 2, 방어력 1이었는데, 생각보다 상대 병력이 빠르게 녹는 느낌이었습니다.
프로토스는 아비터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활용하기도 전에 제 병력이 밀고 들어왔습니다. 이후에는 공격력 3업과 방어력 2업도 준비하면서 팩토리 랠리 포인트를 전부 상대 앞마당 쪽으로 돌렸습니다.
결국 다음 병력이 계속해서 전장에 합류했고, 상대는 버티지 못하고 GG를 쳤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멀티를 많이 먹지 않아도 타이밍만 정확하게 잡으면 충분히 게임을 끝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초반부터 드라군 압박이 조금만 더 강했거나 제가 벙커 타이밍을 놓쳤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게임을 하면서 제 스타일에 맞는 운영 하나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안정적으로 멀티를 먹는 운영도 좋아하지만, 가끔은 상대가 장기전을 준비하는 순간에 자원을 병력으로 몰아줘서 먼저 끝내는 방법도 꽤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상대가 아비터를 준비하는 동안 제가 공격력 업그레이드와 팩토리 숫자를 빠르게 늘렸기 때문에, 결국 상대가 준비한 후반 운영을 보여주기도 전에 게임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프로토스를 다시 만나면 무조건 세 번째 멀티부터 생각하지 않고, 상대가 너무 안정적으로 가는 모습을 보일 때는 이번처럼 앞마당만 먹고 7팩 타이밍 러쉬를 한 번 더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물론 가장 먼저 고쳐야 할 것은 초반 인구수 관리입니다. 이번에도 자칫하면 서플라이가 막힐 뻔했고, 그런 작은 실수가 쌓이면 타이밍 러쉬 자체가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이번 판은 오랜만에 한 경기치고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랜만에 게임을 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타이밍을 만들어서 끝냈다는 게 특히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