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수플레 팬케이스 홈 레시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오븐 없이 실패 없는 '수제 수플레 팬케이크' 홈카페 레시피

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린, 시판 냉면 육수에 다대기를 얹어 5분 만에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던 '살얼음 매콤 새콤 냉우동'으로 시원한 여름 점심은 잘 해결하셨나요? 오늘은 뜨거워진 입안을 부드럽고 달콤하게 달래줄 홈카페 디저트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전문 브런치 카페에서 만원을 아늑히 넘어가는 비주얼 그대로, 집에서 몽글몽글하고 두툼하게 구워내는 수제 수플레 팬케이크입니다.

수플레는 프랑스어도 '부풀다'라는 뜻을 가진 만큼 구름을 베어 문 듯 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적인 디저트이지요. 하지만 집에서 도전해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요. 분명 구울 때는 도톰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는데 접시에 담자마자 거품이 푹 꺼져서 얇디얇은 일반 핫케이크나 떡처럼 단단해지기 일쑤입니다. 저도 예전에 머랭 치기가 귀찮아서 대충 섞었다가 납작한 부침개를 만들었거나, 불 조절을 잘못해서 겉은 새까맣게 타고 속은 익지 않은 밀가루 반죽이 주르륵 흘러내려 주말 아침을 망쳤던 슬픈 기억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레시피는 꺼지지 않는 탄탄한 달걀 거품(머랭)을 올리는 노하우와, 오븐 없이 프라이팬과 약간의 수증기만으로 속까지 촉촉하게 찌듯 구워내는 불 조절 비법입니다. 주말 오후를 완벽한 힐링으로 채워줄 수플레 팬케이크의 황금 공식을 지금 공개합니다.

수제 수플레 팬케이스 홈 레시피


1. 재료 준비 (2인분 / 큰 덩어리 3개 기준)

메인 반죽 재료 : 신선한 달걀 2알 (차가운 상태일수록 머랭이 단단하게 잘 올라옵니다.)

가루류 : 박력분(또는 중력분) 3큰술(30g), 우류 1.5큰술, 바닐라 익스트랙 3~4방울 (달걀의 비린내를 완벽히 잡아줍니다.)

머랭용 : 설탈 2큰술 (25g), 레몬즙 3~4방물 (거품 구조를 단단하게 고정해 줍니다.)

조리 및 데코 : 식용유 (또는 버터), 물 1~2큰술 (수증기용), 슈가파우더 약간, 메이플 시럽(또는 꿀)취향껏, 제철과일 (바나나, 딸기, 블루베리 등) 약간


2. 꺼지지 않는 볼륨감을 위한 '머랭과 반죽 분리'

① 노른자 반죽 베이스 만들기

분리하기 : 냉장고에서 갓 꺼낸 차가운 달걀 2알을 조심스럽게 노른자와 흰자로 분리해 줍니다. 흰자에 노른자가 단 한 방울이라도 들어가면 거품이 전혀 올라오지 않으니 깨끗한 볼 두 개에 완벽히 나누어 담아주세요. 흰자가 담긴 볼은 거품을 내기 전까지 냉장고에 잠시 넣어 차갑게 유지합니다.

유화 과정 : 노른자가 담긴 볼에 우유 1.5큰술과 바닐라 익스트랙 3~4방울을 넣고 거품기로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여기에 박력분 3큰술을 체에 쳐서 넣어줍니다. 가루 뭉침이 없을 때까지만 날날하게 섞어주세요. 너무 과하게 저으면 글루텐이 형성되어 묵직해지니 부드러운 크림 상태가 되면 멈춥니다.

② 수플레의 생명 : 탄탄한 뿔 머랭 만들기

설탕 나누어 넣기 :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흰자 볼에 레몬즙 3~3방울을 넣고 전동 거품기(또는 손 거품기)로 가장 약한 단계에서 거품을 내기 시작합니다. 투명한 액체가 하얀 맥주 거품처럼 올라오면 준비한 설탕 2큰술 1/3을 넣어줍니다.

구조 고정: 속도를 올려 가며 휘핑하다가 거품이 촘촘해지면 남은 설탕을 두 번에 걸쳐 나누어 넣어줍니다. 거품기를 들어 올렸을 때 끝 부분이 휘어지지 않고 빳빳하게 서 있는 단단한 새 부리 모양의 뿔이 생기면 완성입니다. 볼을 거꾸로 뒤집어도 미끄러지지 않을 만큼 단단해야 구웠을 때 가라앉지 않습니다.

수제 수플레 팬케이스 홈 레시피




3. 정성을 담은 조리 순서와 꿀팁

① 반죽 섞기의 미학 "살살, 신속하게"

노른자 반죽이 담긴 볼에 만들어둔 단단한 머랭의 1/3을 먼저 덜어와 거품기로 과감하게 섞어줍니다. 노른자 반죽을 부드럽게 풀어주어 나머지 머랭과 잘 섞이도록 길을 터주는 과정입니다. 그 다음 남은 머랭을 모두 넣고, 이때부터는 고무주걱을 이용해 아래에서 위로 퍼 올리듯, 알파벳 J자를 그리며 머랭의 거품이 터지지 않도록 최대한 살살, 그리고 신속하게 섞어줍니다. 하얀 머랭 무늬가 보이지 않을 정도면 충분 합니다.

② 약불 예열과 놉은 탑 쌓기

코팅이 잘 된 프라이팬을 아주 약한 불 위에 올리고 식용유를 몇 방울 떨어뜨린 뒤, 키친타월로 팬 전체를 가볍게 닦아냅니다. 기름이 겉돌면 반죽 표면이 얼룩덜룩해지니 아주 얇은 기름 막만 남겨야 합니다. 팬은 은은하게 달궈지면 아이스크림 스쿱이나 큰 숟가락을 이용해 반죽을 높게 세 덩어리로 나누어 안쳐줍니다.

노하우 : 한 번에 다 올리지 말고 먼저 크게 한 스푼씩 놓은 뒤, 그 위에 다시 반죽을 한층 더 얹어가며 위로 높게 탑을 쌓듯이 올려주어야 카페에서 보던 두툼한 두께감이 나옵니다.

③ 물 한 큰술과 뚜껑의 치트키 "스팀 공법"

반죽 탑을 다 쌓았다면 팬의 빈 공간에 물 1큰술을 쪼르륵 떨어뜨리고 즉시 프라이팬 뚜껑을 닫아주빈다. 

실패 없는 비법 : 수플레 팬케이크는 다이렉트 열로 굽는게 아니라, 팬 내부의 갇힌 '수증기'로 속까지 부드럽게 찌듯이 익혀야 겉이 타지 않고 속까지 퐁신하게 익습니다. 불은 계속해서 가장 약한 미니멈 약불을 유지하며 뚜껑을 닫은 채로 5~6분간 묵묵히 기다려 줍니다.

④ 뒤집기와 잔열 완성

5분 뒤 뚜껑을 열면 반죽이 가스를 머금고 두배 가량 포동포동하게 부풀어 올라 있을 겁니다. 만졌을 때 겉면이 살짝 단단해졌다면, 넓은 뒤집개를 반죽 밑으로 깊숙이 밀어 넣고 아기를 다루듯 조심스럽게 확 뒤집어줍니다. 뒤집은 면에도 다시 물 1작은술을 팬 가장자리에 떨어뜨리고 다시 뚜껑을 닫아 약불에서 4~5분간 더 익혀줍니다. 앞뒤로 노릇한 황금빛이 돌고 옆면을 만졌을 때 끈적하게 묻어나지 않으면 불을 끕니다.


수제 수플레 팬케이스 홈 레시피


4. 시식 후기 및 총평 

포동포동하게 잘 구워진 팬케이크를 접시에 조심스럽게 옮겨 담고, 그 위에 하얀 눈이 내린것처럼 슈가 파우더를 체쳐 솔솔 뿌려줍니다. 옆자리에는 얇게 썬 바나나와 블루베리를 곁들이고, 마지막으로 달콤한 메이플 시럽을 아낌없이 주르륵 끼얹어 줍니다.

포크로 살짝 누르면 풍신하게 들어가는 탄력이 느껴질텐데, 한 입 떼어 입에 넣는 순간 정말 씹을 것도 없이 혀끝에서 몽글몽글하게 녹아내립니다. 은은한 바닐라 향이 달걍의 고소함과 만나 잡내는 전혀 없고, 메이플 시럽의 진한 단맛이 촉촉한 반죽 사이에 스며들어 주말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행복감을 선사합니다. 지난 포스팅들의 자극적인 요리 뒤에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해 주는 힐링 그 자체의 맛입니다.

차가운 달걀로 단단한 머랭을 올리고, 물 한 큰술의 수증기로 갇힌 온도를 제어하는 작은 조리 과학의 원리가 거창한 오븐 없이도 우리 집 거실을 세련된 브런치 카페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집에서 여유롭게 에스프레소 한 잔 내려 갓 구운 수플레 팬케이크와 함께 달콤하고 포근한 시간을 선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준비한 수제 수플레 팬케이크 레시피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시 든든한 식사로 돌아와서, 집에서도 전문점 특유의 꾸덕하고 진한 크림 풍미를 뿜어내며 면발에 소스가 감기게 만드는 '우유와 슬라이스 치즈로 만드는 베이컨 크림 파스타' 황금레시피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달콤하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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